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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낭도 사도 트레킹 코스 완벽 가이드
매일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문득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지 않으신가요? 빽빽한 빌딩 숲과 끊임없이 울리는 스마트폰 알림, 그리고 쉴 틈 없이 돌아가는 도시의 소음은 우리를 지치게 만듭니다. '진정한 휴식'이란 단순히 몸을 눕히는 것이 아니라, 자연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낯선 풍경 속에서 나를 온전히 마주하는 시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남들이 다 가는 뻔한 여행지, 줄 서서 사진만 찍고 돌아오는 관광에 지치셨다면 이제는 조금 더 특별한 곳으로 눈을 돌려보실 차례입니다. 전라남도 여수, 그 끝자락에 숨겨진 보석 같은 섬들이 있습니다. 바로 '낭도'와 '사도'입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배를 타야만 닿을 수 있었던 미지의 섬 낭도는 이제 다리가 놓이며 차로 갈 수 있는 가장 매력적인 트레킹 코스로 급부상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섬 고유의 투박하면서도 정겨운 감성은 그대로 남아 있어, 걷는 내내 시원한 바닷바람과 함께 느림의 미학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낭도에서 배로 단 10분이면 닿을 수 있는 '시간이 멈춘 섬' 사도까지의 여정은 마치 중생대 공룡의 시대로 시간 여행을 떠나는 듯한 신비로운 경험을 선사합니다. 찰랑이는 파도 소리를 배경 음악 삼아 걷는 둘레길, 그리고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기암괴석과의 만남은 당신의 지친 영혼을 위로하는 최고의 치유제가 될 것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여수 낭도와 사도를 잇는 트레킹 코스부터 교통, 맛집, 그리고 놓치지 말아야 할 숨은 명소까지 상세하게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1. 낭만 낭도, 싸목싸목 걷는 힐링의 섬
섬의 모양이 여우를 닮은 낭만적인 트레킹 성지
여수와 고흥을 잇는 연륙교가 개통되면서 가장 큰 수혜를 입은 여행지를 꼽으라면 단연 '낭도'를 말할 수 있습니다. 섬의 생김새가 마치 여우를 닮았다 하여 이리 낭(狼) 자를 써서 낭도라 불리지만, 이곳을 직접 걸어본 사람들은 '낭만 낭도'라는 별명이 더 잘 어울린다고 입을 모읍니다. 낭도는 단순히 차로 들어갈 수 있다는 접근성의 편리함을 넘어, 섬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힐링 산책로처럼 조성되어 있어 걷기 여행자들에게는 천국과도 같은 곳입니다. 마을 입구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반겨주는 것은 '싸목싸목 걷는 섬'이라는 문구입니다. '싸목싸목'은 '천천히'를 뜻하는 전라도 사투리로, 이곳에서는 서두르지 말고 풍경을 온전히 눈에 담으며 여유롭게 걸으라는 섬의 배려가 느껴집니다.
낭도의 가장 큰 매력은 해안선을 따라 이어지는 둘레길과 고요한 백사장, 그리고 기암절벽이 어우러진 다채로운 풍경에 있습니다. 특히 낭도 해수욕장은 수심이 얕고 물이 맑아 여름철 피서지로도 인기가 높지만, 사계절 내내 캠핑족들의 성지로 불리며 차박과 캠핑을 즐기는 이들로 활기가 넘칩니다. 해변 끝자락에서 시작되는 데크길을 따라 걷다 보면, 붉은빛이 감도는 기암괴석과 푸른 바다가 대비를 이루며 한 폭의 수묵화 같은 장관을 연출합니다. 파도가 바위에 부딪쳐 부서지는 소리는 그 어떤 음악보다 웅장하게 들려오고, 코끝을 스치는 짭조름한 바다 내음은 머릿속의 복잡한 잡념을 순식간에 씻어내 줍니다. 낭도는 화려한 볼거리로 치장한 관광지가 아니라,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채 방문객에게 쉼을 내어주는 넉넉한 인심이 느껴지는 섬입니다.
또한 낭도는 갱번 미술길이라 불리는 마을 골목길 여행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좁은 골목마다 그려진 아기자기한 벽화들과 주민들의 소박한 삶이 묻어나는 돌담길을 걷다 보면, 마치 어린 시절 시골 할머니 댁에 온 듯한 포근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마을 곳곳에 놓인 벤치에 앉아 잠시 쉬어가며, 멀리 보이는 고흥의 우주발사전망대와 점점이 떠 있는 다도해의 섬들을 조망하는 것은 낭도 여행에서만 누릴 수 있는 특권입니다. 낭도에서의 시간은 도시의 시간보다 느리게 흐릅니다. 그 느림 속에서 진정한 여행의 기쁨을 발견하시길 바랍니다.
| 구분 | 상세 내용 및 특징 |
|---|---|
| 핵심 키워드 | #낭만낭도 #싸목싸목 #둘레길 #차박성지 #섬여행 |
| 주요 볼거리 | 낭도 해수욕장, 신선대, 남포 등대, 상산 등산로 |
| 추천 활동 | 해안 둘레길 트레킹, 갱번 미술길 산책, 방파제 낚시 |



2. 신비의 섬 사도, 공룡의 숨결을 찾아서
7개의 섬이 하나로 연결되는 현대판 모세의 기적
낭도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불과 10여 분을 달리면, 거대한 티라노사우루스 조형물이 방문객을 맞이하는 이색적인 섬 '사도'에 도착하게 됩니다. 사도는 여수 앞바다에 흩어진 365개의 섬 중에서도 가장 신비로운 이야기를 간직한 곳으로 유명합니다. 사도, 추도, 중도, 증도(시루섬), 장사도, 나끝, 연목 등 7개의 작은 섬들이 바다 위에 올망졸망 모여 있는데, 음력 2월 영등시와 8월 백중사리 때가 되면 이 섬들을 잇는 바닷길이 열려 'ㄷ'자 모양으로 하나가 되는 현대판 모세의 기적을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비록 물이 갈라지는 시기가 아니더라도, 사도 본섬과 중도는 다리로 연결되어 있고, 중도와 증도는 썰물 때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모래톱과 바윗길을 통해 언제든 걸어서 오갈 수 있어 탐험의 재미가 가득합니다.
사도가 '공룡의 섬'이라 불리는 이유는 섬 곳곳에 산재한 중생대 백악기 공룡 발자국 화석 때문입니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이곳의 화석지는 단순히 눈으로 보는 것을 넘어, 직접 그 위를 걸어보며 수천만 년 전 이곳을 누비던 거대 생명체의 숨결을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특별한 감동을 줍니다. 해안가를 따라 걷다 보면 바위 표면에 선명하게 찍힌 거대한 발자국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는데, 이는 아이들에게는 최고의 자연 학습장이자 어른들에게는 경이로운 자연의 역사를 체험하는 현장이 됩니다. 또한 사도의 마을 담장은 등록문화재로 지정될 만큼 아름다운 돌담길로 유명합니다. 크고 작은 돌들을 흙 없이 층층이 쌓아 올린 돌담은 제주도의 그것과는 또 다른 투박하면서도 견고한 멋을 자랑하며, 걷는 이의 마음을 차분하게 만들어 줍니다.
사도 트레킹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증도(시루섬)의 기암괴석 탐방입니다. 거북이가 바다를 향해 기어가는 듯한 거북바위, 사람의 옆얼굴을 빼닮은 얼굴바위, 맑은 물속에 잠긴 용미암 등 자연이 빚어낸 조각품들은 인간의 예술로는 흉내 낼 수 없는 웅장함을 뽐냅니다. 특히 시루섬 입구에 우뚝 솟은 바위 절벽과 그 아래 펼쳐진 에메랄드빛 바다는 이국적인 정취마저 자아냅니다. 사도는 화려한 편의시설이나 식당은 부족하지만, 그 빈자리를 압도적인 자연경관과 고요함이 채워주는 곳입니다. 잠시 문명과 떨어져 오롯이 자연과 하나 되고 싶은 여행자들에게 사도는 잊지 못할 강렬한 추억을 선사할 것입니다.
| 구분 | 상세 내용 및 특징 |
|---|---|
| 지정 현황 | 천연기념물 제434호(공룡발자국 화석), 등록문화재(돌담) |
| 필수 코스 | 공룡 테마공원 → 중도 → 양면해수욕장 → 시루섬(얼굴바위) |
| 관람 포인트 | 4,000여 점의 공룡 발자국, 거북바위, 용미암 등 기암괴석 |



3. 낭도 둘레길과 사도 탐방 코스 상세 안내
초보자도 걷기 좋은 해안길과 지질 탐방로의 조화
낭도와 사도를 연계한 트레킹은 체력적인 부담은 적으면서도 시각적인 만족도는 최상인 코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먼저 낭도 둘레길은 총 3개의 코스로 나뉘어 있지만, 당일 여행자들에게 가장 추천하는 코스는 1코스인 '낭도 상산 둘레길'의 해안 구간입니다. 낭도 선착장에서 시작해 낭도 해수욕장을 지나 신선대와 천선대, 그리고 남포 등대를 돌아오는 이 코스는 약 50분에서 1시간 정도 소요됩니다. 길의 대부분이 평탄한 흙길과 데크로 이루어져 있어 등산화가 없어도 편안하게 걸을 수 있습니다. 특히 신선대에서 바라보는 다도해의 풍광과 남포 등대 앞의 붉은 바위 지대는 인생 사진을 남기기에 더할 나위 없는 장소입니다. 만약 조금 더 걷고 싶다면 산타바 오거리에서 장사금 해수욕장으로 이어지는 2코스를 추가해도 좋습니다.
낭도에서의 가벼운 트레킹을 마치고 배를 타고 사도로 이동하면, 전혀 다른 분위기의 트레킹이 시작됩니다. 사도 트레킹은 별도의 등산로라기보다는 해안선을 따라 섬을 한 바퀴 도는 산책 코스에 가깝습니다. 선착장에서 시작해 공룡 체험장을 지나 중도와 증도(시루섬)를 왕복하는 코스로, 천천히 사진을 찍으며 걸어도 1시간 30분에서 2시간이면 충분합니다. 사도 트레킹의 핵심은 물때를 잘 맞추는 것입니다. 만조 시에는 중도에서 증도로 넘어가는 길이 물에 잠길 수 있으므로, 여행 전 국립해양조사원 홈페이지나 '바다타임' 앱을 통해 간조 시간을 확인하는 것이 필수입니다. 물이 빠진 갯바위 위를 걸으며 발밑의 공룡 발자국을 찾고, 켜켜이 쌓인 퇴적층의 단면을 관찰하는 것은 사도 트레킹에서만 느낄 수 있는 지질학적 즐거움입니다.
두 섬을 연계할 때 추천하는 일정은 오전에 낭도에 도착하여 둘레길 1코스를 가볍게 걷고 점심 식사를 한 뒤, 오후 배편(보통 13:00~14:00경)을 이용해 사도로 들어가는 것입니다. 사도에서 2시간 정도 여유롭게 탐방을 마치고 다시 낭도로 나오는 배를 타면, 하루 동안 산과 바다, 그리고 역사를 모두 경험하는 알찬 여행이 완성됩니다. 낭도의 숲길이 주는 청량함과 사도의 바닷길이 주는 신비로움은 서로 다른 매력으로 다가와 걷는 내내 지루할 틈을 주지 않습니다. 길 중간중간에는 쉼터가 잘 마련되어 있어, 잠시 앉아 땀을 식히며 남해의 절경을 감상하는 여유를 꼭 챙기시길 바랍니다.
| 구분 | 코스 경로 및 소요 시간 |
|---|---|
| 낭도 둘레 1길 | 선착장 → 낭도해변 → 신선대 → 남포등대 → 산타바오거리 → 선착장(약 6km / 2시간) |
| 사도 탐방로 | 선착장 → 공룡체험장 → 중도 → 시루섬 왕복 (약 2.5km / 1.5시간) |
| 난이도/팁 | 하(Easy) / 사도 진입 시 운동화 권장 (갯바위 미끄러움 주의) |
| 구분 | 코스명 | 주요 경로 (Waypoints) | 거리 | 소요시간 |
|---|---|---|---|---|
| 낭도 둘레길 (트레킹) | 제1코스 (둘레1길) | 낭도해수욕장 → 신선대 → 천선대 → 남포등대 → 산타바오거리 *가장 인기 있는 해안 절경 코스 | 약 2.5km | 50분 |
| 제2코스 (둘레2길) | 산타바오거리 → 장사금해수욕장 → 역기미삼거리 *고즈넉한 숲길과 해변이 어우러진 길 | 약 3.0km | 1시간 | |
| 제3코스 (둘레3길) | 역기미삼거리 → 낭도방조제 → 규포선착장 *마을과 포구를 잇는 한적한 길 | 약 2.0km | 40분 | |
| 상산 등산로 (280m) |
제1코스 (여산마을 기점) |
낭도선착장 → 쉼판터전망대 → 규포분기점 → 상산 정상 *가장 일반적인 메인 등산로 |
약 2km | 1시간 |
| 제2코스 (규포마을 기점) |
규포선착장 → 규포분기점 → 상산 정상 *북쪽 포구에서 능선을 타고 오르는 코스 |
약 1.5km | 40분 | |
| 제3코스 (역기미 기점) |
역기미삼거리 → 역기미분기점 → 상산 정상 *둘레길과 연계하여 정상으로 오르는 최단 코스 |
약 1.0km | 30분 | |
| 제4코스 (종주/순환) |
낭도선착장 → 상산 정상 → 역기미 → 둘레길1,2코스 → 선착장 *상산 등산과 둘레길을 모두 걷는 풀코스 |
약 10km | 약 4시간 | |
※ 소요 시간은 성인 기준 휴식 시간을 제외한 순수 보행 시간이며, 개인차 및 현지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 추천 코스: 가벼운 트레킹을 원하시면 둘레길 1코스를, 섬 전체를 조망하고 싶으시면 등산로 1코스(정상) + 둘레길 1,2코스를 연계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4. 여수에서 낭도, 낭도에서 사도 가는 배편 및 교통
자가용 접근성이 좋아진 낭도와 짧은 뱃길의 사도
여행의 시작인 낭도까지 가는 길은 과거에 비해 혁신적으로 편리해졌습니다. 여수 시내에서 출발한다면 화양면을 지나 둔병대교와 낭도대교를 건너 차로 약 30~40분이면 낭도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내비게이션에 '낭도 선착장'이나 '낭도 해수욕장'을 검색하고 달리면 되는데, 가는 길에 만나는 다리 위에서의 풍경 자체가 하나의 드라이브 코스입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여수 시내에서 26-1번, 29번 버스 등이 운행되지만 배차 간격이 길기 때문에 사전에 버스 시간표를 꼼꼼히 확인하거나 택시 및 렌터카를 이용하는 것이 정신건강에 이롭습니다. 낭도 내 주차는 낭도 해수욕장 캠핑장 인근이나 선착장 주변 공터에 무료로 가능하여 주차 스트레스는 적은 편입니다.
문제는 낭도에서 사도로 들어가는 방법입니다. 사도는 다리가 놓이지 않은 섬이기에 반드시 배를 타야 합니다. 다행히 낭도 선착장에서 사도까지 가는 배편(태양호, 대온호 등)이 운행되고 있으며, 소요 시간은 약 10분에서 15분으로 매우 짧습니다. 배멀미를 걱정할 틈도 없이 도착하는 거리라 부담이 없습니다. 일반적으로 낭도항에서 오전에 한 번, 오후에 한 번 정도 배가 들어가며, 사도에서 나오는 배 역시 그에 맞춰 운행됩니다. 다만, 섬 지역 특성상 계절(하절기/동절기)과 기상 상황, 그리고 선사 사정에 따라 운항 시간이 자주 변동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여행 당일 아침에 반드시 선사나 매표소에 전화를 걸어 정확한 출항 여부와 시간을 확인하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만약 낭도를 거치지 않고 여수 연안여객선 터미널에서 바로 사도로 가고 싶다면, 여수항에서 출발하는 여객선을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이 경우 약 1시간 40분 정도 소요되며 백야도, 개도 등을 경유하여 사도에 도착합니다. 하지만 낭도와 사도를 연계해서 둘러보는 것이 이번 여행의 목적인 만큼, 차를 가지고 낭도까지 이동한 뒤 낭도항에서 짧게 배를 타고 사도를 다녀오는 루트가 시간적으로나 효율적으로나 가장 추천할 만한 방법입니다. 배표를 끊을 때는 신분증이 필수이므로, 일행 모두 신분증을 챙기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 구분 | 상세 정보 (변동 가능, 사전 확인 필수) |
|---|---|
| 낭도 접근 (차량) | 여수 시청 기준 약 35분 소요 (낭도대교 경유) |
| 사도행 배편 | 낭도항 출발 (약 10분 소요) / 여수항 출발 (약 100분 소요) |
| 주의사항 | 신분증 필수 지참, 기상 악화 시 결항 잦음 |



5. 낭도의 맛과 쉼, 현지인 추천 맛집 및 카페
새콤달콤 서대회와 100년 전통 막걸리의 환상 조합
여행의 즐거움 중 절반은 '맛'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낭도 여행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미식 경험은 바로 '낭도 젖샘 막걸리'와 '서대회 무침'입니다. 낭도에는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4대에 걸쳐 막걸리를 빚어온 주조장이 있습니다. 이곳의 막걸리는 섬의 천연 암반수(젖샘)로 빚어 부드러운 목 넘김과 깊은 풍미를 자랑합니다. 트레킹 후 마시는 시원한 막걸리 한 사발은 갈증을 해소하는 것을 넘어 여행의 피로를 단번에 날려버리는 마법 같은 힘이 있습니다. 여기에 여수 앞바다에서 잡은 싱싱한 서대(박대)를 막걸리 식초로 새콤달콤하게 무쳐낸 서대회 무침을 곁들이면, 임금님 수라상이 부럽지 않은 낭도만의 별미가 완성됩니다.
식사 후에는 바다 전망이 멋진 카페에서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길 차례입니다. 낭도에는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 대신, 섬 주민들이 운영하거나 귀촌한 분들이 꾸민 소박하지만 감성 넘치는 카페들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낭도항 근처나 마을 언덕에 위치한 카페들은 대부분 통창을 통해 남해 바다를 조망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어, 가만히 앉아 물멍(물 보며 멍 때리기)을 즐기기에 최적입니다. 사도에는 식당이나 카페 등 편의시설이 전무하다시피 하므로(성수기 일부 민박 제외), 식사와 커피는 낭도에서 해결하거나 도시락과 텀블러를 준비해 사도로 들어가는 것이 현명합니다.
추천해 드리는 맛집과 카페는 실제 방문객들의 평점과 리뷰가 좋고, 낭도의 특색을 잘 살린 곳들입니다. 특히 주말 점심시간에는 웨이팅이 있을 수 있으니 조금 서두르거나 식사 시간을 피해 방문하는 요령이 필요합니다. 맛있는 음식으로 배를 채우고 따뜻한 커피로 마음을 채우는 시간, 낭도이기에 가능한 소박하지만 확실한 행복입니다. 아래 표에 소개된 곳들은 실패 없는 선택이 될 것입니다.
| 구분 | 상호명 | 위치 및 특징 |
|---|---|---|
| 맛집 | 낭도 100년 도가식당 | 위치: 낭도리 여산마을길 메뉴: 서대회무침, 젖샘막걸리, 손두부 특징: 4대째 내려오는 전통 주조장 겸 식당. 낭도 필수 코스로 꼽힘. 막걸리 식초의 감칠맛이 일품. |
| 낭도포차 | 위치: 낭도항 인근 메뉴: 해산물 모듬, 서대회, 각종 전 특징: 현지 해녀들이 잡은 싱싱한 해산물을 맛볼 수 있음. 바다 바로 앞에서 즐기는 야외 테이블 감성. |
|
| 카페 | 낭도의 아침 | 위치: 낭도리 언덕 위 (펜션 겸업) 메뉴: 아메리카노, 유자차, 스무디 특징: 탁 트인 바다 전망이 압권. 정원이 예쁘게 꾸며져 있어 사진 찍기 좋음. |
| 카페 낭만낭도 | 위치: 마을 내부 혹은 해변 인근 메뉴: 드립커피, 수제차 특징: 조용하고 아늑한 분위기. 걷다가 지칠 때 잠시 쉬어가기 좋은 쉼터 같은 공간. |



6. 함께 둘러보면 좋은 주변 명소와 여행 꿀팁
여수와 고흥을 아우르는 남해안 여행의 완성
낭도와 사도 여행을 마쳤다고 해서 바로 집으로 돌아가기엔 아쉬움이 남습니다. 낭도는 행정구역상 여수시 화정면에 속하지만, 지리적으로는 고흥군과 다리로 바로 연결되어 있어 고흥 여행을 연계하기에 최적의 위치입니다. 낭도대교를 건너면 바로 고흥 영남면으로 이어지는데, 이곳에는 나로호 발사 장면을 가장 잘 볼 수 있었던 '고흥 우주발사전망대'가 있습니다. 전망대 회전 카페에서 남해의 파노라마 뷰를 감상하거나, 용바위 해변을 거니는 것도 좋은 선택입니다. 만약 봄에 방문하신다면 낭도 인근의 '하화도'를 강력 추천합니다. 꽃섬이라는 이름답게 섬 전체가 꽃으로 뒤덮이는 하화도는 낭도항이나 백야도항에서 배를 타고 들어갈 수 있으며, 출렁다리를 건너며 느끼는 스릴은 덤입니다.
여행을 더욱 알차게 만들기 위한 몇 가지 꿀팁을 드리자면, 첫째는 '물'과 '간식' 준비입니다. 앞서 언급했듯 사도에는 상점이 거의 없습니다. 낭도 역시 마을 중심부를 벗어나면 편의점을 찾기 어려우므로, 트레킹 중 마실 생수와 당을 보충할 초콜릿, 과일 등을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둘째는 '복장'입니다. 낭도 둘레길은 비교적 평탄하지만, 사도의 지질 탐방로는 울퉁불퉁한 갯바위와 돌길을 걸어야 합니다. 따라서 발목을 잡아주는 경등산화나 미끄럼 방지 기능이 있는 운동화를 신는 것이 안전합니다. 슬리퍼나 구두는 부상의 위험이 있으니 피해야 합니다. 셋째, 쓰레기는 반드시 되가져오는 에티켓입니다. 아름다운 섬이 계속해서 우리에게 쉼터가 되어줄 수 있도록, 머문 자리는 흔적 없이 깨끗하게 비워주시는 센스가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 여유가 된다면 낭도에서의 1박을 추천합니다. 당일치기로는 느끼지 못할 섬의 밤 풍경과 쏟아질 듯한 별빛은 캠핑이나 민박을 하는 여행자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입니다. 파도 소리를 자장가 삼아 잠들고, 아침에 일어나 물안개 핀 바다를 바라보는 경험은 도시 생활로 지친 몸과 마음에 깊은 위로를 건넬 것입니다. 낭도와 사도는 화려하지 않아서 더 빛나는 곳입니다. 소박한 풍경 속에 숨겨진 보물들을 하나하나 찾아내는 기쁨을 만끽하시길 바랍니다.
| 구분 | 상세 정보 |
|---|---|
| 인근 추천 여행지 | 고흥 우주발사전망대 (차로 10분), 하화도 꽃섬길 (배편 이용) |
| 준비물 체크 | 편안한 트레킹화, 충분한 식수, 쓰레기 봉투, 보조배터리 |
| 숙박 팁 | 낭도 야영장(폐교 활용) 이용 시 사전 예약 권장, 바다 뷰 민박 다수 |



여행은 떠나기 전의 설렘과 머무는 동안의 즐거움, 그리고 돌아와서의 추억으로 완성된다고 합니다. 이번 주말, 복잡한 도시의 일상은 잠시 내려두고 가벼운 배낭 하나 메고 남쪽 바다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 낭도의 둘레길이 여러분의 무거웠던 발걸음을 가볍게 만들어주고, 사도의 신비로운 풍경이 메말랐던 감성을 촉촉하게 적셔줄 것입니다. 자연이 빚어낸 거대한 미술관, 여수 낭도와 사도에서 여러분만의 특별한 힐링 스토리를 써 내려가시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지금 바로, 그 길 위에서 새로운 나를 만나보세요.


